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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새겨두다 / 감상

전국비둘기연합의 첫번째 정규앨범 - Empathy



밴드 이름 정말 끝내주지 않습니까? 고등부 밴드같기도 하고 아마추어의 냄새도 약간 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앨범을 듣고 나면 그런 생각은 금세 날아가버릴 겁니다. 곧 폭발할 화산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연주와 목소리. 너무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반할지도 몰라요^^ 200회 이상의 공연을 했다는 게 괜한 수식어가 아니란 걸 이들의 앨범과 공연영상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0대 초반이기에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가 이들에게선 마구마구 쏟아져나옵니다.
자유롭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기분, 잘못된 걸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세상의 어둠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음악이 너무 통쾌한 기분마저 들어요.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런 제 모습은 작아져만 가잖아요. 잘못된 것도 그냥 모른 척 지나치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 바라볼 줄 알고...... 그렇게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것만 같아요.
앨범만 듣기보단 이들의 공연 영상을 보면서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공연장에서 직접 보게 되면 더더욱 좋아지겠죠? ^^

1번 트랙인 'Carnival'은 이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신호탄 같은 노래 같아요. 기타 연주도 너무 좋구요^^
'쓰레기'를 들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더러워~' 이런 가사가 말이죠~
'차원의 '같은 경우엔 공연 영상도 꽤 많더군요. 완전 빙의한 모습을 보면 대충대충 살고 있는 제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ㅠㅠ 강추하는 곡이에요~
나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너, 너를 보는 나...... 이렇게 짧은 가사를 반복하는 '눈동자'도 무척 강렬합니다.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가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어느새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는 무서운 주문과도 같은 곡이에요^^;;
마지막으로 맨 처음 접했던 곡 'Stay'는 이번 앨범 중에서 그나마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할까요... 아마 전비연 스타일의 전위적인 음악이 친근하지 않은 분들은 이 곡부터 듣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하네요^^

1번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놓칠 곡이 하나도 없는 전국비둘기연합의 첫번째 정규앨범. 조금 마이너하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기도 합니다. 공중파에도 나오게 된다면 누구든지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정도로 집중력있고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줄 밴드니까요~
기타와 베이스, 드럼 이렇게 단촐한 밴드지만 그렇기 때문에 악기소리도 무척 잘 들립니다. 베이스 연주도 무척 좋구요^^ 세 사람 모두 노래를 하기도 하는 특이한 밴드라고 하니까 꼭 앨범을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