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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새겨두다 / 감상

이웃나라 별에서 온 것 같은 안녕바다 - Boy’s Universe

 
안녕바다.
천진하고 순진한 듯한 이름이지만 너무 평범한 단어의 조합이라 왠지 모르게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앨범표지처럼 별이 쏟아져내릴 것만 같은 반짝이는 느낌과 까만색의 어두움, 그리고 혼자서 낙서하고 있는 아이(혹은 보컬의 모습)의 외로움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처럼 이들의 음악 역시 그러하다. 처음엔 밴드이름을 보고 어쿠스틱하고 조용한 노래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렉트로닉이었다는 점에 조금 쇼크를 받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해야 맞겠다^^

동영상 몇 개를 재생시켜봤는데 뽀글머리의 보컬군이 굉장히 강렬해서 한 번 보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노란 뽀글머리가 동화 속의 어린왕자랑 조금 비슷했기 때문이다. 원래 뽀글머리였다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아주 바람직한 케이스로, 내 친구에게도 이 자신감을 알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도 보컬군처럼 컬이 굉장히 강해서 학교다닐 때 스트레스를 받곤했는데 이런 방법이 있단 사실을 알려줘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상상을 해보니 그냥 알려주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외모가 다르다. 외모가......-_- 그 친구가 아프로파마를 하고 다닐 생각을 하니 어제 먹었던 피자가 다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나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말아야겠단 인류애적인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보컬의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세련되고 반짝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밤하늘로 눈이 가게 된다. 오늘은 어떤 별이 떴을까, 달은 어느정도 차올랐을까...... 등등. 정말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내릴 것만 같은 '별빛이 내린다'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왜 말, 왜 말~" 이러고 다닌다는 호소력 짙은 '내 맘이 말을 해'
경쾌한 리듬과 함께 힘이 솟아나는 듯한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가사만 봐도 아직 이 친구들이 어리다는 게 짐작이 된다. 드럼치는 분은 연세(?)가 좀 있다고 하지만 어리게 사는 게 좋은 것 아닌가싶다. 안녕바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빨리 쌍안경같은 걸 사서 별보러 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아주 천천히 관측하면서 노랠 들으면 기다림과 추위에 지친 마음 따윈 금세 잊고, 웃으면서 하늘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하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