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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용후기

[사용후기] 인터넷 전화 넉달 사용 후기(삼성 와이즈홈)

(금방 확인해보니 계약기간이 1년이 아닌 2년으로 늘어났다-_-;;; 이 리뷰는 내가 가입할 때의 기준이므로 감안하고 보시길;;;)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자주 통화하다보면 전화비용 때문에 용건만 말하고 끊는 경우가 많았었다. 아빠랑 조금 길게 통화하다보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무서운 잔소리;;;

아빠가 유선전화를 설치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설치비 생각하니 돈이 아깝기도 하고, 휴대전화가 있으니 뭐하러 일반전화를 설치하냐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온가족 할인에 가입하면서 이천원 더 주고 5시간 무료통화를 선택해서 사용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주 통화하는 친구들은 나랑 같은 통신사가 아니란 것ㅠㅠ

가족끼리 무료통화는 즐길 수 있으나 정작 다른 친구들과의 통화에선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인터넷 전화라는 걸 접하게 되었다. 굳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 달여동안 고민만 했다. 그런데 결혼한 친구가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버린 것이다~ 물론 가장 자주 통화하는 수다친구라 적극 추천까지 서슴지 않는 그녀;;; 그날부터 또 열흘을 넘게 웹서핑을 해가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

여러군데 회사를 둘러봤는데 인터넷전화를 개통할 당시(작년 12월) 전용선 회사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이라 같이 묶으려니 좀 애매하기도 하고...다른 인터넷회사를 기웃거려봐도 알고보니 결국 전화기 값을 지불해야하는 데다가 부가서비스비용(발신자번호표시, 착신전환, 통화 중 대기, 휴대전화 할인)을 내게되면 결국 기본료가 5천원 정도(그냥 기본료는 2000원이라도 써있음)는 된다. 일반 유선전화랑 다를 게 없는 셈.

그러다 천원 더 비싸지만 부가서비스 비용이 없는 삼성와이즈홈으로 선택했다. 인터넷 전용선과는 상관 없이 그냥 전화기만 신청하면 되는 것도 내가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큰 점수를 받았다. 또 계약 기간이 1년으로 가장 짧다는 것도... 그렇게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사흘인가 있다가 전화기를 받고 쉽게 설치했다.


전화기 모양은 위와 같다. 다른 회사와 달리 몸체 부분이 길쭉하다. 맨 오른쪽의 버튼으로 장치끼리 등록하거나 전화기를 어디다 뒀는지 깜빡했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공짜 전화기라 별 다른 점은 없다. 그냥 전화기;;;


그런데 공짜라 그런지 전화기 회사가 "다산티피에스"라는 중국 회사인 것 같다. 배터리랑 본체 전부 메이드 인 차이나-_- 게다가 더욱 짜증나는 건 키패드가 애니콜 방식(천지인)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문자 넣을 때 시간이 좀 걸린다.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리고 또 하나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점은 보통 액정이 있는 전화기는 뒷번호만 누르면 관련번호가 쫙~ 뜨지 않는가? 그런데 이 전화는 그런 기능이 없다. 일일이 오른쪽 상단의 검색 버튼을 눌러서 번호를 찾아야하는 귀찮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 외에 잠금 기능 같은 것도 없다. 내 친구네 엘지파워콤 쓰는 애는 다달이 돈을 주는 전화기라 잠금 버튼이랑 뒷번호 검색 기능 등등 일반 휴대전화와 기능은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디자인도 그게 쪼매 더 나은 것 같고... 하지만 이 전화기는 꽁짜니까~~~

넉달 정도를 써온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장점
1. 기본료가 타회사보다 1,000원 더 비싼 3,000원이지만 부가서비스 비용이 없으므로 내 기준에선 가장 싸다고 볼 수 있겠다.
2. 계약 기간이 1년으로 가장 짧은 편
3. 계약 기간을 1년으로만 설정하면 전화기 비용이 공짜(타회사는 대부분 전화기 비용이 청구되는 걸로 알고 있음)
4. 신청한 후 택배로 물건이 오면 그냥 자기가 설치하면 된다. 선만 연결하면 될 정도.
5. 국제통화가 잦을 시, 이 전화기를 보내주기만 하면 가입자끼리 무료통화가 되니까 자주 전화할 수 있다.
6. 부모님이랑 통화 시 요금 부담이 적다.
7. 삼성와이즈홈끼리는 통화료와 문자료가 공짜
8. 전화기 발열이 적다.

단점
1. 다른 회사처럼 wifi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집 안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다.
2. 무선 모뎀이 아니라 유선 모뎀을 준다.
3. 전화기 회사가 "다산"이라는 회사로 중국산 제품이라 삼성애니콜의 특징인 천지인 한글 키패드가 아닌 엘지텔레콤의 키패드 방식이다.
4. 전화번호 뒷번호 네자리만 눌러 유사번호를 확인한 후에 전화하던 내 습관과 달리 일일이 검색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5. 벌써부터 메뉴버튼이 잘 안 눌러진다ㅠㅠ
6. 전화하려면 모뎀을 계속 켜놔야한다. 그러니 정전이 되면 전화가 안 된다.
7. 가끔 인터넷 수신 잡음이 있을 때가 있다.
8. 070 이라는 번호 때문에 미리 말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ㅠㅠ(잡상인 취급 당함)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전화기가 공짜이고, 요금이 싸니까;;;;
나처럼 자취생인 경우엔 인터넷전화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가족과 저렴한 요금으로 오랫동안 통화할 수 있고, 기본료 부담도 적고... 집도 작으니 전파수신율이 낮아 통화가 안 될 일도 없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싸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휴대전화 통화를 많이 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동생이 여친이랑 휴대전화 통화를 좀 했더니 요금이 꽤 나왔었다-_- 인터넷전화는 유선전화나 같은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때 주로 사용하시길~

그리고 나한텐 저렴하고 계약 기간이 짧은(자취생들에겐 3년이란 시간동안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결혼같은^^;;) 이 회사가 제일 나은 것 같아서 선택했지만 다른분들은 인터넷 전용선과의 결합이나 화상통화의 유무 등, 자신에게 맞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시길 바란다.